풍요속에 숨은 상처 조명
경기도립극단이 신작 '매화리 극장'을 오는 9~12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정재훈)재단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예술단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예술단페스티벌에서는 경기도립극단을 비롯해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각 예술단이 신작 무대를 갖는다.
그 첫무대를 여는 극단의 '매화리 극장'은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버린시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시대의 아픔을 거침없고 예리한 필체로 묘사하는 이양구 작가의 작품을 고선웅 연출가가 각색 및 연출했다.
도시 근교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강제 철거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내몰리고, 그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떠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극장이 만들어졌다.
극장이 임시대피소가 된다. 유족들은 죽은 사람들의 물건들을 차마 버릴 수 없어서 극장에 소품과 의상으로 기증한다. 사태가 수습되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끝내 아들의 시신을 찾지 못한 한 여자가 온 산을 찾아 헤맨다.
극단 관계자는 "굳이 대면하고 싶지 않은 무거운 주제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일정 9일 오후 7시, 10일 오후8시, 11일 오후 3시·7시, 12일 오후 3시. 티켓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031)230-3301~4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