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림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 소감 "역전극, 첫 우승 때보다 더 긴장". 5일 중국 베이징 인근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림. 사진은 지난 8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좋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DB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이미림은 5일 중국 베이징 인근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번째 우승을 이렇게 빨리 달성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날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캐럴라인 헤드월(스웨덴)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했지만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부상으로 약 한 달가량 대회에 나서지 않은 '슈퍼 루키' 리디아 고(17)와의 신인왕 포인트 격차도 좁히면서 유일한 '대항마'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지난 8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에서 물리친 그는 이번에는 세계랭킹 1위 루이스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면서도 밀리지 않는 플레이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미림은 "첫 우승 때보다 훨씬 더 많이 긴장했다"면서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고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16번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 가능성을 키운 그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바위 위에 올라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바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먼 거리의 파 퍼트를 집어넣어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이 홀에 대해 이미림은 "공이 정말 바위 위에 있었다. 방향은 원하는 쪽으로 갔지만 원하는 속도는 아니었다"면서 "결과가 무척 좋았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 그는 두 번째 샷을 깊은 벙커에 빠뜨렸으나 멋지게 탈출한 뒤 버디를 낚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세계랭킹 1·2위와의 대결에서 우승을 맛본 이미림은 승리의 기쁨보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더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미림은 "루이스와 늘 경기 해보고 싶었다"면서 "(박)인비 언니와 이전에 경기했을 때도 그렇고 '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려면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할 때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루이스가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보면서 그가 얼마나 놀라운 선수인지 알았다"면서 "(루이스가) 왜 세계랭킹 1위인지 보여줬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