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출산율 감소와 서구적 식습관 등 생활 패턴의 변화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종은 가장 흔한 여성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여성 5명 중 1명꼴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생리불순, 월경통, 자궁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빈혈과 만성 피로가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선근종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육으로 침투해 자궁근육이 비대해지는 질환으로 보통은 자궁근종보다 월경통 등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런 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폐경 이후 일반적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근종 크기가 크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자궁적출술과 자궁근종 절제술 등이 있다. 자궁선근종의 경우는 정상 자궁근육과 경계가 불분명해 자궁적출술만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 치료법도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근종이 더 자라는 경우도 있어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을 피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새로운 시술 방법이 나와 의료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자궁동맥 색전술, 자궁근종 용해술, 하이푸 치료 등이 주요 치료법이다. 이런 치료법들은 흉터를 남기지 않고 출혈도 적어 젊은 여성들에게 적극 권장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자궁동맥 색전술은 자궁으로 가는 동맥을 막아 자궁근종의 혈류를 차단, 근종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 자궁근종 용해술의 경우 근종에 고주파 침을 찔러 고열로 혹을 태우는 치료방법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치료방법이 하이푸 기술이다. 하이푸 치료는 초음파열을 이용해 근종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라고도 부른다. 초음파 열 온도가 높지 않아 근종 외에 다른 조직에는 영향을 덜 주게돼 자궁 손상이 적은 대표적인 치료 방법 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임신과 출산에도 안전하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기독병원 산부인과 하이푸센터가 처음으로 이 수술을 1천번 이상 성공해 자궁근종, 선근종 질환 전문 치료 병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인천기독병원 이재성 산부인과 전문의는 "가임기 여성들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하이푸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 기술의 경우 자궁적출 수술없이 완치가 가능해 임신을 앞둔 여성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