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의 어제를 읽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쓸것
서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 찾는데 동참 바라
화성 바다가 나는 좋다. 10월 화성의 가을 바다, 상념에 잠기기에 좋은 바다다. 여름바다의 번잡함에서 겨울의 황량함으로 가는 길목, 적당한 쓸쓸함과 아직은 따뜻한 햇볕이 남아 있는 화성 바다를 바라보며 화성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인구 54만의 대한민국 최고 활력도시 화성시, 내가 대표사원으로 있는 화성시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도시다. 바다·산·농촌·공장으로 가득 찬 산업단지, 아파트 숲과 수도권 남부의 랜드마크 메타폴리스의 대도시, 이 모든 것이 모여 화성시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시민들은 아이들을 키운다. 도시와 농촌이 손을 다정하게 맞잡고 있어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화사하게 피어난다. 이렇게 100만 대도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1억년 전 공룡알 화석지, 1천년전 해양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당성, 정신문화인 '효'가 형상화된 200년전 사도세자와 정조의 융·건릉, 무력 항일운동의 시발점인 제암리, 슬픈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매향리, 화성시가 딛고 선 역사는 깊고도 무겁다. 서해안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삼성·현대 등 대기업과 벤처업체, 경쟁력 높은 중견·중소기업, 수도권 넓은 시장을 배후로 둔 부유한 농촌, 화성시의 현재는 풍성하고 희망차다.
동탄2신도시와 향남2택지, 봉담2택지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완성될 2018년이면 화성시는 100만 대도시로 성장한다. 그 동안은 농촌은 농촌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열심히 본분을 다하며 발전했다. 그러나 더 커지고 넓어지고 복잡해진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 다가서려는 노력, 서로의 시너지를 나누려는 의지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궁평항 해넘이의 아름다움, 63빌딩보다 높이 솟은 도시의 마천루, 뿌리깊은 나무의 그늘 아래 산다는 뿌듯함과 안정감을 주는 역사 문화유산, 좋은 땅과 숭고한 노동의 증거물인 생명력 가득한 먹거리, 화성의 동서남북은 개성으로 만나 풍요로운 생활을 선물한다. 풍요로움을 풍요로움으로 유지하고 오래 누리기 위해서는 가진 것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도시는 농촌을 향해, 농촌은 도시를 향해 한 걸음씩 더 다가서야 한다.
2012년에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화성호 해수 유통, 매향리 평화공원 조성 국비 지원 등 우리시의 미래를 위한 3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과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522㎞를 걸었다. 그때 우리는 길목 길목에서 화성시민을 만났다.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화성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말이다. 지난해에는 2천여명의 시민과 함께 공룡알화석지부터 매향리까지 30㎞도보 탐방을 했다. 더 나은 화성시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거점을 걸어보고 확인하는 탐방길이었다.
우리는 화성의 가치에 공감하고 서로를 살리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있는 힘껏 찾을 것이다. 궁평항을 출발해 시민들과 함께 화성시 구석구석 53.3㎞를 걸어 센트럴파크(동탄1동)에 도착한다. 목표를 향해 걷는 길, 그 발걸음 속에는 우연한 만남도 있을 것이다. 그 가슴 설레는 만남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시민들은 나오라.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 이번 탐방에서 화성의 어제를 읽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쓸 것이다. 궁평항 가을 아침 하늘엔 미래의 더 나은 일터와 삶터, 자연환경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100개의 풍등과 함께 날아오를 것이다. 아름다운 기원의 하루,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걷는 하루,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
/채인석 화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