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은 줄고, 뛰는 사람만 많았습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과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요우커 특수'를 기대했던 인천공항 면세업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면세 범위가 1인당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되면서 잔뜩 기대에 부풀었으나 이마저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을 가로막은 것은 바로 강화된 보안 검색. 인천공항의 항공보안 등급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국경절 마지막 휴일인 7일까지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됐다.

이에따라 입국장에는 여행객들이 구두 등 신발을 벗어 보안검색을 받기 위해 길게는 200m씩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보안검색으로 인해 시간에 쫓기다보니 쇼핑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는 출국 수속을 마친 뒤 단체로 뛰는 단체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국경절 기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하루 평균 30억원정도의 매출을 겨우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수준인 2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매년 기록했던 평균 증가율(20% 가량)도 넘기지 못한 것이다.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과 중국 국경절이 맞물려 매출 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아시안게임이라는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는 만큼 보안검색이 강화된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국 보안검색이 '장사'를 망치게한 셈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