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치'의 유효성분들이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김치의 유효성분이 식사요법이나 운동치료 등을 병행하지 않더라도 체중과 허리둘레를 감소시켜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등에 걸릴 위험성을 줄일뿐 아니라 기존의 다이어트(초저열량 식사요법)와 달리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이상적인 체중감량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교수의 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3개월동안 아주대병원, 차병원(가정의학과 이진 교수), 삼성제일병원(가정의학과 김상만 교수) 등 3개 병원 비만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별한 식이요법이나 운동치료 없이 3개월간 1일 3회 1포씩 김치유효성분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대상자 60명은 모두 경도 비만 이상이었다.

이번 연구결과 대상자 60명은 체중이 평균 71.0㎏에서 69.5㎏로, 체질량 지수가 28.3㎏㎡에서 27.8㎏㎡로, 체지방이 30.4%에서 29.1%로 감소하였고, 내장지방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가 89.3㎝에서 86.3㎝로, 총콜레스테롤이 199.6㎎㎗에서 192.6㎎㎗로 감소했다. 특히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54.2㎎/㎗에서 56.1㎎/㎗로 증가한 반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LDL-콜레스테롤은 171.0㎎/㎗에서 162.2㎎/㎗로 감소했다.

김범택 교수는 “김치 발효시 생성되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김치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낮은 열량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감소시킨다”면서 “이외에도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싸이신이 에너지 대사율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켜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고 마늘의 성분인 알린은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