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의 상인들이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소비를 활성화하고, 판매액 중 일부를 지역발전기금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서구지역 상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심회상인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연희·심곡·공촌동에서 사용하는 지역상품권인 '우리동네 상품권(가칭)'을 올해 중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서구청을 중심으로 북·남·동쪽으로는 농지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막혀있는 분지형태로 이뤄져 있는게 이 지역 상권의 특징으로, 거주 인구 4만5천여명에 8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지역상품권의 사용범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지역상품권 발행이 지역 골목상권에 대한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며 상인, 주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운영해 지역공동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합은 상품권의 액면가보다 3% 할인된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치킨판매점 등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통합해 구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상품권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키로 했다. 각 상점들은 소비자에게 받은 상품권 액면가 중 1.5%(상품권비용 1%·지역발전기금 0.5%)를 제외한 금액을 은행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조합은 '지역상품권 이용 → 할인 등 소비자 혜택·지역발전기금 적립→ 지역발전→ 지역소비 촉진→ 지역상품권 이용'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500여개 상점에서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로, 참여상점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조합은 내다봤다.

조합은 오는 13·20·27일 오전 10시30분 연희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공동체 경제와 지역화폐'를 주제로 한 강의를 열어 지역주민과 상점주들에게 지역상품권의 역할과 장점, 성공사례 등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미 강원도 양구지역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주민과 상점주들에게 적극 홍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