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이 제조과정에서 전립선비대증약으로 포장돼 시중에 유통되는 바람
에 제조사가 긴급 회수에 나섰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한국화이자는 28일 자사의 감기약 ‘코프렐’(일반
약) 일부가 전립선비대증약 ‘카두라’(전문약)로 포장돼 시중에 공급된 것
을 확인하고 해당제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제품은 2월14, 15일 제조돼 2월27일, 3월4일, 4월4일 각각 출고
된 카두라 120만정(제조번호 3380-2202, 3380-2303)과 코프렐 120만정(제조
번호 3430-2203)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한 약사가 카두라 제품에 코프렐이 잘못 들어가 있
는 것 같다고 연락해옴에 따라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제품을 포장하는 과
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20∼80정의 코프렐이 카두라 포장에 섞여 들어간 것
으로 확인돼 도매상을 통해 문제의 제품을 모두 리콜하고 있다”고 말했
다.

그는 “카두라는 전립선비대증이나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약으로
환자들이 감기약 코프렐을 잘못 복용하더라도 건강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최수영 의약품안전국장은 “한국화이자에 의약품감시 직
원을 보내 제조과정 전반에 걸친 조사작업를 벌인 뒤 제조관리규정 위반
등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점이 발견될 경우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계
획”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