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학산문화원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 '펀빌리지'(FUN Village)에 참여한 한 학생의 수기 내용이다. 이 학생은 수기에서 "내 자신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계획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본 적이 없었다"며 "나와 우리들 생애의 첫 프로젝트였고, 무사히 마치고 나서 '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초등·중등학생들에게 미술·음악·역사·연극·영화·문학·미디어 등의 문화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된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경우, 사업 첫해 700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16개 프로그램에 1천154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등 '학교 밖' 문화예술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사업비가 연초계획의 절반수준으로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인천시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때 예산절감을 이유로 시부담금의 절반만 세웠다. 이에 따라 국비도 줄어들게 됐다.
시 문화예술과는 올 정리(2차)추가경정예산에서 시비부족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결산 작업인 정리추경에서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당장 성과가 보이는 사업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토요일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저소득층 가정 아이들,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미래 꿈나무'에게는 중요한 사업이다.
시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신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으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다. 재정운영을 정상화하고 빚을 갚기 위해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도 잘 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까지 축소시켜야 하는 것일까. 경제적 또는 정치적 논리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사업마다 몇퍼센트씩 일률적으로 사업비를 삭감하는 방식의 예산절감은 문제가 있다. 인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사업이 무엇인지, 시가 좀 더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