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은 22일 오전부터 광주는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 이날 집단응원이 펼쳐질 전남도청
앞 광장과 상무시민공원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붉은 악마 셔츠를 입은 열성
팬들이 몰리고 곳곳에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등 경기 분위기가 한껏 달아 올
랐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차량통행이 통제되는 도청앞과 금남로에는 오전 6
시께부터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해 9
시 현재 1천여명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또 상무시민공원에도 이른 아침부터 300여명의 '붉은' 젊은이들이 전광판
화면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첨단지구 쌍암공원과 남구청 광장 등 집단응원이 펼쳐질 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붉은 점으로 하나 둘씩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경기가 열릴 월드컵경기장 앞에는 인터넷을 통해 입장권을 구입해 표를 받
으려는 사람과 현장판매를 기대하며 4일 밤낮을 텐트에서 보낸 사람들이
40-50m씩 길게 줄을 늘어서 있고 성급한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주
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또 도청앞에는 한국팀의 4강 진출을 기원하는 애드벌룬이 띄워져 있고 금
남로 주변을 비롯한 광주시내 주요 건물 곳곳에는 한국팀의 필승을 기원하
는 현수막이 등장해 월드컵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붉은 악마 유니폼과 응원도구를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늘어서고 있으며 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북
적이는 등 경기가 열리기도 전에 응원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숙소인 광주 동구 광산동 '호텔 프리마 콘티넨탈'에도 이른
아침부터 중.고생으로 보이는 열성팬 200여명이 몰려 들어 대표팀 선수들
의 동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처럼 고조되는 응원열기와 함께 행정 당국과 경찰의 대회준비도 차질없
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전국에서 50여만명의 응원인파가 광주로 몰릴 것으로 예상
하고 행사지원, 교통수송, 안전관리, 보건위생, 환경정비, 자치구 분담사
항 등 6개 분야의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또 한국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월드컵경기장을 시민들에 개방하고 도
청앞 광장 등에서 불꽃놀이를 벌일 계획이며 상무시민공원에서는 전통예술
공연과 가수들의 축하공연 등 '4강전 필승코리아 대축제'를 준비하고 있
다.
경찰도 훌리건의 난동과 응원인파 집결에 따른 치안확보, 교통소통을 위해
경기장 및 시내 주요 도로 등 17곳에 모두 37개 중대 병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날 도청앞 집단응원에 광주.전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
속 대학생들이 '통일응원'을 계획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이회창 후보 광주
방문 반대, 국가보안법 철폐 등 정치적 구호를 채택할 예정이어서 경찰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가두 응원이 펼쳐져 어려움이 있지
만 경비에 허점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6강전까
지 전례처럼 응원단들이 수준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연합>
8강 개막일 광주는 새벽부터 '열기'
입력 200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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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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