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신앙촌 재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
사)는 22일 대통령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기양건설산업
의 부도어음 저가매입과 관련, 기양건설측 로비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김광
수(57.구속)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전날 이 전 전무를 소환, 김씨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잘 기
억나진 않지만 김씨가 (나를) 만났다고 하면 맞을 것”이라는 진술을 확
보, 금품수수 여부를 캐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작년 1월 예보 사장에게 신한종금 어음매각 결정을 미루
는 것을 항의하러 갔다 이 전 전무를 만나 차를 마시며 방문 목적을 설명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형택씨는 그러나 김씨로부터 돈 받은
사실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전날 소환한 대통령의 또다른 처조카이자 이 전 전무의 사촌동
생 이모 변호사로부터 “검찰 고위간부 K씨에게서 김씨를 사업가로 소개받
아 알게 됐고, 김씨 부탁으로 사촌형을 만나도록 해줬다”는 진술을 확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K씨가 김씨를 이 변호사에게 소개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
편 K씨와 김씨가 돈거래를 했다는 첩보도 확인중이다. 검찰은 검찰과 경찰
공무원 6명이 기양쪽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기초조사가 마
무리됨에 따라 내주부터 본격 수사키로 하고 관련자들의 소환일정을 검토중
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