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입주 삼성바이오 공장
주민들 지속적인 불편 호소
인근 입주예정자들도 민원
삼성 "입주전에 대책 마련"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인근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인접한 곳에 1천8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입주예정자들까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삼성바이오 등에 따르면 공장 설비 가운데 쿨링타워에서 심한 소음이 나 인접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쿨링타워는 삼성바이오에서 사용하는 냉각수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삼성바이오는 과열된 설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각수를 활용하고 있는데, 쿨링타워가 일종의 선풍기 역할을 해 높아진 냉각수의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서는 쿨링타워 운영이 필수적인데, 이곳에서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미 입주한 A아파트 주민들도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 공장과) 바로 인접한 B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더 큰 걱정을 하는 것 같다"며 "미관상으로도 보기가 안 좋다며 (B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한 임원은 "낮에는 주변 공사장 소음 때문에 잘 모르지만 밤에는 '웅'하는 소리와 물떨어지는 소리가 심하게 난다"며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27일 오후 현장을 찾아간 결과 삼성바이오와 약 200m 떨어진 B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쿨링타워에서 '웅'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과 삼성바이오에서 소음을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

삼성바이오는 쿨링타워를 둘러싸는 방음벽 설치 공사를 하고 있고, 인천경제청은 아파트와 삼성바이오 사이에 둔덕을 만들어 소음을 저감시키는 나무 등을 식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음 대책이 주민 민원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아파트 한 입주예정자는 "방음벽 설치나 둔덕 등은 저층부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상층부는 그대로 소음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는 준공업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법정 기준치 이내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이 소음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입주 시기 전에 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