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이후 발견되지 않던 세월호 사고 실종자의 시신이 102일만에 발견됐다.

2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25분께 세월호 4층 중앙 여자 화장실 안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부패가 심한 상태로 사고 초기와 달리 성별이나 옷차림 등으로 신원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다만 대책본부는 시신이 여자 화장실 주변에서 발견된 점에 미뤄 여성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시신 훼손이 심해 겉보기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껏 남은 실종자는 모두 10명으로 이중 여성은 단원고 학생 3명, 50대 일반인 승객 1명 등 모두 4명이다.

대책본부는 시신이 발견된 4층 중앙 여자 화장실을 그동안 제대로 수색하지 못했다. 같은 층 선미 다인실(SP1) 천장과 벽이 붕괴되면서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책본부는 최근 반대편 벽을 뚫고 들어가 수색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0일 지나도록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다가 추가 발견에 성공한 이유다.

사고현장의 유속이 세져 시신 수습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대책본부는 사고 현장의 정조시간을 기준으로 28일 오후 11시17분, 29일 오전 4시54분께 시신 인양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인양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수색 지속을 결정한 지 하루만에 실종자가 발견되면서 향후 추가 수습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실종자 가족 권오복(60)씨는 "기상 여건이 악화했지만 수색을 계속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며 "그동안 실종자들이 바다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이번 발견을 계기로 유실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조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