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北 황강댐 탓 수위↓
염도 상승 해마다 되풀이
농어촌公 1243억 투입키로
현 예산상 10년 소요 예상
주민들, 사태 장기화 우려


지난 여름 한반도 중부 이북지역 가뭄이 장기화돼 임진강 유역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임진강수계 농업용수공급사업에 대한 농업인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있다.

이 사업은 임진강 상류 북한의 황강댐과 4월 5일 댐 건설에 따라 예상되는 수위 저하로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우려되면서 경기 서북부지역의 집단화 된 대규모 농지의 농업생산성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총 1천243억원을 투입, 2018년까지 양수장 신설 2개소, 보수·보강 3개소, 리모델링 1개소를 비롯해 기존 40.8㎞개수로를 관수로로 교체할 계획이며 한신공영(주)가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파주·고양·연천지역 6천679㏊농지에 안정적인 임진강 물 공급으로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해져 농업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가뭄이 장기화된데다 북한 황강댐으로 임진강 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해 바닷물이 초평도를 넘어 임진대단위 양수장까지 치고 올라오는 등 임진강 물 염도가 높아져 농업용수 양수에 차질을 빚으면서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심각해졌다.

농어촌공사는 이에따라 농번기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장산양수장에 대한 긴급공사 시행과 인근 하천에 수중펌프 설치, 통일촌 등지의 관정 가동 등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 같은 자연현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항구적인 농업용수 부족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임진강수계 농업용수공급사업이 조기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계획대로 연간 120억원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사업마무리까지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연간 250억원 이상의 배정이 요구되고 있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서해 만조시 임진강 물의 염도 상승으로 못자리도 제때 설치하지 못했지만 농어촌공사의 발빠른 대처로 다행히 풍년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며 "매년 반복되는 가뭄 해소를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농업용수 공급사업을 마무리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지역 벼농사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2002년 이래 봄 가뭄으로는 최악의 수준이었지만 태풍이 없고 작황이 좋아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장영우 파주지사장은 "임진강수계 농업용수공급사업을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해 농업인들의 시름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