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부권 교통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고양 대곡~부천 소사 복선전철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부천·고양 지역 여야 의원들과 정부·경기도·서울시 관계자 등은 29일 국회에서 합동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이견을 보여왔던 사업비 분담 문제에 대해 최종 합의, 다음달 중 협약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태원(고양덕양을),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부천오정)·김상희(부천소사)·김경협(부천원미갑)·김현미(고양일산서)·유은혜(고양일산동), 정의당 심상정(고양덕양갑) 의원, 조규홍 기획재정부 경제예산국장,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서상교 경기도 철도국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이 사업은 2009년 국토교통부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고시해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에 예산분담 문제가 얽히면서 6년여간 사업이 지연돼 왔다. 기재부는 처음에 지자체가 총사업비의 25%를 부담해야 하는 광역철도로 마분했다.

이에 지자체가 전액 국고로 건설되는 일반철도를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체됐고, 국회가 나서 일반철도로 하되 지자체가 10%를 부담하는 타협안을 성사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10% 분담을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 및 부천시·고양시간 갈등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시는 노후된 지하철 1·4호선 재투자가 시급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조정을 시도한 끝에 이날 서울시와 경기도, 부천·고양시가 각 3분의 1씩 부담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사업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이에 따라 대곡~부천 복선전철은 민간투자심의, 실시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7월께 시공사인 현대건설 주도로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총사업비 1조1천631억원 규모로 오는 2020년 개통되면 서울지하철(3·5·7·9호선)과 연계돼 경기 서부권 시민들의 교통편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북으로는 경의선과 연결돼 향후 신의주 및 중국·러시아 철도망과 연결되며, 남으로는 2016년 준공예정인 소사~안산 원시선과 2015년 착공 예정인 원시~충남 홍성간 서해안선 및 기존의 장항선·호남선 등을 거쳐 목표·여수 등으로 이어진다.

/김순기·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