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우리 해군을 공격하기로 작정을 하고 남하한 것 같습니다. 전투
에 앞서 관측해보니 적의 모든 함포가 아군측 고속정에 조준되어 있었습니
다.”

29일 서해교전 당시 교전중 침몰위기에 처한 우리 고속정을 구하러 출동했
던 아군측 232편대장 김찬(36) 소령은 경고사격도 없이 집중적인 명중사격
을 가한 북측의 이번 공격은 의도된 선제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북측 경비정은 침몰한 아군측 고속정 357호의 조타실과 기관실 등에 화력
을 집중했고 바로 앞서 선수차단 운항을 하던 358호에는 단 한발의 포탄도
발사하지 않았다.

 우리 해군은 북측이 당시 해상에 여러척의 우리 함정이 있었는데도 357호
에만 집중사격을 한 점과 어선들과 함께 특정해역까지 침입한 점, 갑작스
런 공격개시 등으로 미뤄 지난 연평해전에서 치욕을 당한 북한 해군이 작정
을 하고 NLL을 침범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김찬 소령은 “기습적인 적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은 최선을 다
해 응전했다”며 “그러나 동료 전우를 잃는 슬픔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적의 공격에 맞서 포대에 장전한 탄약을 전량 소모하면서 격전을 벌인 해
군 장병들은 갑작스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응전에 자부심을 잃
지 않았다. <평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