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월드컵대회 일정을 잘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공항 20여개 관련기관들은 월드컵을 맞으면서 지난해 '9·11 테러'를 의식해 5월부터 두달여 동안 긴장 속에서 보냈다.

공항보안당국은 항공사, 경찰, 기무사, 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소, 서울항공청, 군경비단 등 20여개 관련기관들로 '월드컵 공항대책반’을 구성, 매일 24시간씩 2교대로 근무했다. 대책반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귀빈 등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7천여명에 대한 경호와 의전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정보망을 가동, 테러분자와 훌리건의 동향을 추적해 입국을 막는 임무를 맡았다.

경찰은 3개중대 400여명의 경력을 공항 안팎에 배치하고 장갑차, 헬기, 경찰특공대 등을 동원해 요인과 선수단의 경호에 만전을 기했고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세관은 88서울올림픽 당시 공항내 쓰레기통 폭발사건을 교훈삼아 총·칼 등 위해물품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X-레이 검색대 8대를 추가 설치하고 검색요원들을 100여명이나 늘려 모든 여행객들의 짐을 검사했다.

출입국사무소는 세계 각국에서 테러분자와 훌리건의 신상명세서를 넘겨받아 입국심사 과정에서 3명의 영국 훌리건을 돌려 보내고 입국목적과 신분이 불확실한 2천여명의 입국을 거부했다.

공항 보안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당초 예상치인 30만명에서 10만여명으로 줄어 업무량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며 “사소한 사고 한건이 축제분위기를 망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항보안당국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체득한 노하우와 문제점을 정리, 백서로 만들어 다른 국제행사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