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2점 홈런을 쳐내고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대포군단' 넥센 히어로즈가 강정호의 짜릿한 결승 2점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강정호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정규리그 1위팀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해 2008년 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은 이로써 첫 우승을 향해 기분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까지 31차례 벌어진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거둔 팀이 24차례나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7.4%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33, 2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강정호는 자신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승홈런을 포함해 혼자 3타점을올려 1차전 MVP로 선정됐다.

시리즈의 주도권이 달려 있는 1차전에서 양팀은 외국인 에이스인 릭 밴덴헐크와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투입해 종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올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인 삼성 밴덴헐크와 '20승 투수' 밴헤켄이 치열한 투수전을 펼치는 가운데 양팀이 첫 공방전을 벌인 것은 3회였다. 

넥센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밴덴헐크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비니 로티노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선취타점을 올렸다.

넥센은 유한준도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간 뒤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 외야 뜬공에 2루주자 로티노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홈을 밟아 2-0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첫 타자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밴헤켄의 3구째 포크볼이 가운데로 어정쩡하게 떨어지자 벼락같이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2점 아치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하던 균형은 양팀이 종반들어 불펜을 가동하면서 강정호의 한 방으로 깨졌다.

넥센은 8회초 선두타자 박병호가 삼성 두번째 투수 차우찬으로부터 몸맞는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들어오는 133㎞짜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총알같이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강정호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짜릿한 결승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철벽 불펜 조상우와 마무리 손승락을 연속 투입해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매조졌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고 조상우는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뽑으며 무안타 무실점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9회에 등판한 구원 1위 손승락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10월 16일 KIA 타이거즈 경기 이후 19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삼성은 타격감이 떨어진 듯 산발 4안타에 그치며 넥센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3회말 나바로의 홈런 이후 9회말 1사 후 채태인의 안타까지 무려 19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6⅓이닝 동안 최고시속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5일 오후 6시30분 역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며 삼성은 윤성환, 넥센은 헨리 소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