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여부에 대한 온갖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분당 백궁·정자지구내 파크뷰 아파트의 용도변경, 건축허가 과정에서 돈을 매개로 한 청탁과 고위인사들의 개입 등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수사에 착수한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곽상도)는 2개월여의 수사끝에 에이치원 개발 홍원표 회장 등 10여명을 구속하고 2일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 부인 주혜란(54)씨까지 소환하면서 의혹의 실체에 접근해가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두갈래로 나눠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다. 주씨가 경기도의 건축허가 사전승인과 관련됐다면 김병량 전 성남시장 등은 파크뷰 아파트 부지의 용도변경과 관련된 것으로 수사팀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에이치원개발이 반려됐던 건축허가 사전승인을 최대한 신속히 받아내기위한 매개로 주씨를 활용한 점으로 미뤄 관련 공무원들에게도 다양한 선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씨가 로비의 최종대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특히 에이치원 개발이 지난해 3월 27일 경기도에 신청한 건축허가 사전승인 당시 최대 용적률이 300%이하인 성남시의 도시설계지침보다 훨씬 높은 356%의 용적률을 책정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5월 10일 반려받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에이치원개발이 주씨를 끌어들인뒤 건설교통부의 유권해석을 첨부해 두 달뒤인 5월 30일 사전승인을 재신청했고 이틀만인 6월 1일 승인을 받은 것으로 미뤄 정·관계 고위인사들도 사건에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용도변경과 관련해서도 에이치원개발이 김 전시장과 친분있는 인사들을 대거 동원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고 성남시의 실무자들에게도 치밀하게 사전 정지작업을 한 사실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