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도라산공원·연천 재인폭포 등 풍성한 볼거리
녹슨 소총·철모 마주할땐 민족분단의 현실 절감
가을을 맞아 일상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장소라면 그곳이 어디든 많은 관광객들로 소란스럽다. 또 휴식을 얻기 위해 떠난 여행이 도리어 피곤한 여행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 11월 여행은 한민족 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이하 DMZ)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사람의 때가 타지 않은 자연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분단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통제구역을 출입하는 'DMZ 트레인'을 소개한다.
지난 9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파주 DMZ 트레인'과 '연천 DMZ 트레인'이 운영되고 있다. 두 곳은 우리나라 안보에 관한 풍부한 역사적 자료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운행되는 열차는 총 3량으로 구성돼 창 넓은 전망석을 만들어 민통선 지역 내의 아름다운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 객실에 설치된 영상모니터를 통해 열차의 앞뒤 풍경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카페 칸에서는 군사지역을 출입하는 열차답게 군용건빵, 전투식량, 주먹밥·끊어진 철조망 등 DMZ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군 경험이 있는 남성들에게 군대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 파주 DMZ 트레인 (하루 2회 운행)
파주 DMZ 트레인은 국내 최초로 민통선 지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로 출발역인 서울역에서 종착역인 도라산역까지 이어져 있다. 열차는 오전 8시 30분과 오후 1시 40분 하루 두 번 운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주중 공휴일은 운행을 하지 않는다.
파주 DMZ 트레인의 주요 추천 관광코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파주시에서 운영하는 임진강역 매표소에서 안보관광이용권을 구입해 도라산역에서 연계버스를 타고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안보관광 코스다.
교과서에서 봤던 북한군이 만든 땅굴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도라전망대에서 북한과 우리가 어떻게 대치하고 있는지 설명을 들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DMZ 부근에서 발굴된 녹슨 소총과 철모를 마주하면 민족 분단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광코스는 도라산역에서 300m 떨어진 도라산평화공원을 거니는 일반관광 코스다. 도라산평화공원은 통일과 평화를 소재로 만든 예술작품들이 공원 내에 전시돼 있다. 또 DMZ 전시관이 있어 DMZ에 관한 과거와 현재를 만나 볼 수 있다.
파주 DMZ 트레인 이용시 유의사항은 도라산역은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위치해 반드시 왕복승차권과 신분증을 소지하고 별도의 출입신청서 작성 후 출입증을 교부받아 착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또 허가된 구역 외 출입은 불가하며 군 또는 안내직원, 인솔자 안내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문의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안보관광 안내전화: 82-31-940-8523
도라산평화공원: 031-953-0409
DMZ 트레인: 02-3149-2024, 3333
열차이용가격: 어른 8천900원, 어린이 6천300원(편도기준)
연천 DMZ 트레인은 '달콤한 연천 DMZ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를 담아 운영하고 있다. 연천 DMZ 트레인은 신탄리역에서 출발해 연천역을 종착역으로 하루에 1회 운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은 열차점검으로 운행하지 않는다. 연천 DMZ 트레인의 관광코스는 신탄리역에 하차 후 연천군 고문리로 이동해 재인폭포를 구경한다.
이어 선사유적과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곡리선사박물관으로 이동한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고려의 태조 왕건을 비롯한 7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을 방문해 전통 놀이와 고려의 역사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숭의전 관람을 마치고 동서부 전선이 내려다보이는 태풍전망대로 이동해 안보교육을 받는다. 군사적 요충지인 연천을 얻기 위해 남북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전쟁 상흔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후 연천역으로 이동해 연천 DMZ 트레인 관광이 종료된다.
연천시는 연천 DMZ 트레인 프로그램과 함께 옥계마을 식사체험, 허브빌리지 코스, 청산 김치체험마을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연천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 문의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연천DMZ관광: 02-706-4851~2
열차이용가격: 어른 1만900원, 어린이 7천300원(편도)
/유은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