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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신해철 유족 기자회견. 5일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린 故 신해철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매형 김형열 씨가 유가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고(故) 신해철의 사인을 두고 의료사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족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사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음에도 아직까지 상반된 주장이 엇갈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날 S병원 강 모 원장에게 "전문의로서의 위엄과 수술을 집도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하며 엇갈리고 있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족은 고인의 사인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장 천공 시점에 대해서는 "S병원에서 지난달 17일 장관유착박리술 전 촬영한 복부 CT에서는 전문의의 자문을 구한 결과 장 천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유족 측 변호인인 서상수 변호사는 장례를 마친 이날 오후 4시30분 고인의 유해를 안치한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장 천공과 관련해 "지난달 22일 서울아산병원의 진료기록에 1㎝ 가량의 소장 천공이 있다는 기록이있는 만큼 천공이 S병원에서의 수술과 관련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발견된 심낭 천공에 대해서도 "서울아산병원이 밝힌 것처럼 '응급실에 실려올 당시 심장 인근에 물과 음식물이 있다'는 걸 비춰볼 때 장관유착박리술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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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신해철 유족 기자회견. 5일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열린 故 신해철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재형 KCA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또 유족 측이 주장하는 위 축소 수술과 관련해 "S병원 원장은 수술 후 고인과 보호자에게 위를 잘 꿰맸으며 앞으로는 뷔페에 가도 두 접시 이상 못 먹을 것이란 말을 했고 서울아산병원 경과 기록에도 'S병원 측이 고인이 내원 5일 전 비만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국과수에서도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이 받은 위 밴드 수술에 대해선 "고인은 2004년 S병원 원장이 재직하던 의원에서 위 밴드 수술을 받았으며 2012년 S병원에서 담석 제거 수술 중 촬영한 복부 CT 결과 그때 위 밴드를 제거한 사실이 확인돼 이번 증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S병원 진료 기록과 관련해서는 "유족이 S병원에 고인의 CCTV 필름과 복강경 수술 동영상을 달라고 요청하자 공식 절차를 밟으면 주겠다고 했고 이를 녹취했다"며 "경찰의 S병원 압수수색에서 병원 측은 수술 동영상이 없다고 했는데 우리가 경찰에녹취 파일을 제보했고 현재 경찰이 수술 기록 장치의 영상 복구를 지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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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신해철 유족 기자회견. 5일 경기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故 신해철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유족 기자회견에는 서 변호사를 비롯해 유족 대표인 고인의 매형 김형열 씨와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김재형 이사, 넥스트 멤버들이 참석했다.
한편 유족 측은 업무상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S병원 측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작성하고 있다며 조만간 민사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