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배다리 일원 특화 사업
2018년까지 역사문화관 조성
문화원설립·도보코스 개발도
"사람 찾아오는 동네 만들 것"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인천 근현대사의 중심 무대였던 동구에 역사문화관과 구립 문화원이 들어선다.

인천시 동구는 2018년까지 39억9천만원을 들여 '배다리역사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와 함께 동구 문화원 건립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 이달 열리는 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 있는 금곡동에 들어설 배다리역사문화관은 669㎡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1층 상설전시관에는 근대생활관을 비롯해 인물관, 영상체험관이 만들어지고, 2층 특별전시관은 근대산업관과 교육실, 수장고, 문화관 사무실 등으로 사용된다.

구는 2018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을 지원받아 문화관을 건립하고, 배다리 일원을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특화마을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 개관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과 배다리역사문화관을 한데 엮는 문화·관광 도보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

역사문화관과 함께 동구 문화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구는 최근 '인천시 동구 문화원 설립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인천 10개 군·구 중 문화원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동구와 옹진군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구는 인천 근현대사의 중심지였던 동구 향토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활용한 각종 문화축제, 주민 교육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원을 2018년까지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원은 동구 관내에 있는 유휴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동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교를 비롯해 인천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 개항기 미국 선교사들의 합숙소로 사용됐던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사 연구의 초석을 쌓은 고유섭과 군인정신의 표상으로 불리는 강재구 소령 등이 바로 창영초등학교 출신이다.

구 관계자는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동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문화 인프라 확충"이라며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찾아오게 만드는 동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