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26)씨는 고3 수험생인 막내 동생에게 줄 '수능 선물'로 아로마 향초를 구매했다.

김씨가 수험생이던 시절만 해도 찹쌀떡, 초콜릿, 엿, 휴지, 포크 등 주로 합격이나 응원의 의미를 담은 선물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긴장감과 불안함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힐링용' 선물이 대세라는 말을 주변 지인들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은 찜질팩이나 아로마 용품 등 실용적이면서도 긴장을 풀어주는 선물이 인기라고 하더라"며 "잘 풀고 잘 찍고 철썩 합격하라는 등의 의미를 담은 선물들을 주고받던 건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힐링용 제품들이 필수품목으로 자리를 잡다보니 관련업계에서 수능을 앞두고 내놓은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키캔들은 최근 수능을 앞둔 시점에 향초 수요가 폭발하는 점에 착안해 아예 올해 처음으로 수험생을 위한 선물세트 3종을 출시했다.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 컨디션 조절을 위한 숙면 유도용 등의 기능이 있는 향초를 수능 당일까지 한정 판매하고 있으며 수험생 세트가 매출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오픈마켓 11번가도 '마사지 솔트',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숙면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골전도 베개', '산소생성기' 등이 수능을 앞두고 최대 인기 제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음이 없고 고사장에 반입이 가능한 특정 브랜드의 일명 '수능시계'와 보온도시락, 핫팩 등도 필수 준비물이 되면서 덩달아 인기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실용성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심신의 안정을 주거나 집중력을 높여주는 상품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