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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고사장에서 고등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지나간다. /연합뉴스 |
오전 7시 수능 30지구 2시험장인 수원시 장안구 조원고 정문 앞.
일찍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러 나온 1·2학년 재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등 20여명이 모여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영하의 추위에도 따뜻한 커피와 초콜릿 등을 나눠주며 힘을 보탰다.
교문 옆에는 '2호선 타자'는 피켓이 놓여 있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통학할 수 있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시험을 잘 보란 의미를 담은 재치있는 문구였다.
박수빈(영신여고 1학년)양은 "벌써 수능시험인 게 실감이 안 난다"며 "언니들이 모두 시험 잘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태장고에 다니는 둘째 딸을 시험장에 들여보낸 뒤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 있던 학부모 박현숙(49)씨는 "너무 떨린다. 그림그리랴, 공부하랴 고생한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꼭 원하는 대학 가길 바란다"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오전 7시 30분부터 조원고 앞에 나와 수험생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같은 시각 31지구 23시험장인 성남 낙생고 앞도 수험생을 응원하는 열기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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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고사장에서 고등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지나간다. /연합뉴스 |
성일고 2학년 한 학생은 "큰 시험을 앞둔 선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7시부터 나와 응원하고 있다"며 "내년에 내가 시험을 볼 때에도 후배들이 응원을 해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38지구 3시험장인 안산 부곡고 앞에서는 단원고 1학년 학생들의 '눈물겨운' 선배 사랑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2학년 선배들을 대신해 응원전에 나온 1학년 학생 4명은 다른 학교 응원인파에 묻혀 고3 선배들이 혹여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단원고 수능응원단'이라고 적힌 A4용지를 들고 더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단 4명이 외치는 '파이팅' 소리에는 '응원하는 후배는 적지만 기죽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듯 했다.
단원고 1학년 한 여학생은 "심리치료를 받는 2학년들을 대신해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러 왔다"며 "1학년 학생회와 지원자 몇 명이 인근 고사장에 배치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8시 10분 입실완료 시간이 되자 학교 정문이 닫히면서 각 시험장 앞 응원전도 끝이 났다.
경기지역 19개 지구 298개 시험장에선 수험생 16만8천193명이 일제히 시험을 치르고 있다.
재학생 12만3천602명, 졸업생 4만456명, 검정고시 출신 4천135명 등이며, 남자가 8만8천499명, 여자가 7만9천694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