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환각성과 중독성을 지닌 마약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대마초나 본드같은 전통적이고 촌스러운(?) 마약류 사범은 줄어든 반면 보다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신종 향정신성 마약이 범람하면서 가정주부와 대학생, 공무원, 회사원 등 평범한 소시민층에까지 급속히 파고 들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 성적 쾌락을 즐기기위해 확산되는 마약은 더이상 일부 연예인이나 윤락녀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밀거래되는 신종 마약중에는 북한에서 정제돼 중국을 통해 밀반입된 필로폰까지 포함돼 있어 마약수사관들은 우리나라가 마약안전지대라는 말은 옛이야기가 돼버렸다고 단언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적발된 마약조직인 S파 경인지역 판매책 최모(42)씨 등 94명은 중국밀수책 김모(47)씨 등을 통해 120억원 상당의 북한산 필로폰을 지난해 10월부터 국내로 밀반입한 뒤 각 지역 공급책을 통해 전국에 공급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매달 밀반입한 필로폰은 10만여명이 한달간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가정주부와 회사원, 대학생 등을 상대로 국내에서 밀거래된 마약거래대금만도 1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밝혀지지 않은 부분까지를 추정하면 이들의 마약거래는 훨씬 광범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엑스터시는 월드컵을 계기로 늘어난 국내외 관광객을 중심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으며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로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 1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경기지방경찰청에 적발된 마약사범은 총 489명으로 이중 76명이 구속돼 지난해 25명이 구속된 것과 비교할 때 2배이상 증가했다.

반면 대마사범은 올들어 86명이 구속돼 지난해 127명에 비해 32.2%가 감소했고 향정신성의약품 관련사범도 지난해 169명에 비해 1.77% 줄어든 166명이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권영헌 마약계장은 “일반인들이 마약에 접근하는 것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나 쾌락을 위해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이 많은 여름철을 맞아 마약류 유입과 투약의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일제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