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KBO에 양현종 포스팅 요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KIA 타이거즈의 요청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MLB)사무국에 "왼손 투수 양현종을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KBO가 KIA 타이거즈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양현종(26)에 대한 포스팅을 요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KIA 타이거즈의 요청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MLB)사무국에 "왼손 투수 양현종을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달라"고 요청했다. 

KIA는 앞서 이날 오전 KBO에 양현종의 미국 프로야구 포스팅(비공개 입찰) 요청을 했고, KBO는 이날 오후 서류를 정리해 MLB 사무국에 KIA와 양현종의 의사를 전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단계다. MLB 사무국은 곧 30개 구단에 양현종의 포스팅 신청 사실을 알린다. 이 순간부터 나흘 동안 비공개 입찰이 열린다.

MLB 사무국은 입찰이 끝나면 최고 포스팅 금액으로 응찰한 구단을 KBO에 통보하며, KBO는 KIA의 수용 여부를 4일 이내에 MLB 사무국에 통보한다. 

KIA가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면 해당 액수를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현종과 한 달 동안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갖는다. 

양현종은 2014 시즌을 마치며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양현종과 KIA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에 앞서 "팀과 선수 개인이 납득할 정도의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수용하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양현종의 꿈을 존중한다는 게 구단의 개인 방침"이라며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브라이언 윌슨(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을 보유한 MVP 베이스볼 에이전시(MVP 스포츠그룹)와 계약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구단에 양현종을 알리고자 노력했고, 성과가 있었다"며 "3∼4개 구단에서 양현종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