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노동자복직 등
나흘간 9개 섹션 25편 상영
감독·인권 활동가와 대화도


제19회 인천인권영화제가 '표현의 자유, 인권감수성 확산,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발굴'을 목표로 20일 개막한다. 국내·외 25편의 인권영화를 23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만날 수 있다.

관객과 감독, 인권활동가들이 작품과 인권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의 시간과 워크숍,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영화제 기간 열린다.

개막작은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편견과 오해를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밀양, 반가운 손님'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하샛별, 노은지, 허철녕, 넝쿨, 이재환 감독이 연출했다.

폐막작에는 2007년 GM대우와 그 하청업체 노동자의 해직과 복직 과정을 그린 김수목 감독의 다큐멘터리 '니가 필요해'로 정해졌다.

이번 영화제는 지역, 노동, 성, 평화, 환경, 표현의 자유 등 주제별 9개 섹션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밴드를 만들어 7년째 복직 투쟁을 이어가는 콜텍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린 '내가 처한 연극 Ver. 2.0(김성균)', 삼성전자 서비스 A/S기사 사망사건을 다룬 '무노조 서비스(이병기)', 경기 북부 기지촌 여성 이야기 '거미의 땅(김동령·박경태)' 등 20편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자매에게 정의를(미국·킴벌리 바우티스타)', '뉴 블랙(미국·요루바 리첸)', '뱃속의 아기는 잘 자라고 있나요?(인도·수라비 샤르마)', '발렌타인 로드(미국·말타 커닝햄)', '위 약관에 동의합니다(미국·컬른 호백)' 등 5편의 해외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창길 인천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선 관객에게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며 또 영화에 출연한 인권 당사자와도 만나는 소통하는 시간을 충분히 할애했다"며 "우리 세상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