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엔 압박·냉찜질·휴식 조치
길을 걷다 발을 헛디디거나 운동을 하다가 발목이 뒤틀려 본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 걷기, 하이힐과 같은 불편한 신발, 보도블록의 벌어진 틈 등 발목을 위협하는 생활습관과 장애물이 도처에 널려있다.
발목을 접질러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것을 발목 염좌라고 말한다.
발목염좌는 인대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1도 염좌는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발목꺾임이 원인이다. 인대가 파열 없이 늘어난 경우를 말한다. 발목이 약간 붓고 부분적 압통은 있지만 발목을 움직이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발목 염좌의 약 50%이상 환자들이 1도염좌에 속하며 휴식과 함께 약물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2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 파열된 경우인데 조직 파열로 인한 출혈과 부종을 수반한다. 인대의 일부만 파열되기 때문에 발목 이탈은 제한적이다.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었을 때 극심한 통증, 부종과 함께 활동하기 힘들 수도 있다. 얼음찜질과 압박붕대 또는 부목 고정,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심각한 손상이다. 운동범위에 제한을 받고 걷기 힘들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종, 출혈을 볼 수 있다. 석고로 고정해야 한다. 발목이 장기간 불안정할 때에는 파열된 인대를 복구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발목 염좌 초기의 경우는 R.I.C.E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Rest(휴식),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올리기)의 약자로 압박붕대와 냉찜질을 이용해 부기를 감소시키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하며, 꼭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원 시 엑스레이 촬영으로 인대손상과 건열골절을 판별하며, 인대나 근육 등의 손상을 알아보기 위해서 초음파 촬영을 하기도 한다. 이후 증상과 상태에 맞는 고정치료, 통증치료, 물리치료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통증이나 불안정감이 지속되면 인대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들은 대부분 발목염좌를 흔한 발목 접질림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고 발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방치하거나, 파스 사용이나 찜질 등 자가 치료를 하느라 병원 치료를 미루면 인대 스트레스가 지속돼 뼈에 부착된 부위가 일부 늘어나거나 파열돼 발목염좌가 만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여성은 발목 균형을 잡기 힘든 하이힐 보다는 안전한 신발을 착용해 올바른 보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내리막길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일이 많은 점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운동 전후에는 적절한 스트레칭으로 발목 스트레스를 줄이고 풀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발목 근육을 강화하면 발목염좌의 발생 확률은 확실하게 줄어든다.
/신민호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