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지역 학교 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처우개선 예산계획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와 처우 개선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을 벌임에 따라 전국 620여개 학교에서 또다시 급식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 학교비정규직 근로자 4천9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교섭 잇단 타결로 파업 학교 감소

전날 노조와 정액급식비 지급 등 쟁점에 합의한 제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와 세종지역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이날 예고된 파업을 철회했다.

제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석문 교육감과 노조 대표단 간의 면담과 실무진 논의 끝에 급식비 지급, 급식보조원 교통비·근속수당 지급, 돌봄전담사 맞춤형 복지비 등의 쟁점에 대해 교육청과 잠정 합의했다.

세종시교육청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도 ▲ 정액급식비 월 8만원 지급 ▲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 정액 성과금(성과상여금) 연 4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세종지역 학교비정규직 근로자 처우개선에 대한 쟁점사항에 합의했다.

전날 파업으로 145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던 전남지역에서는 노조가 파업하지 않기로 해 이날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한 지역은 모두 6곳으로 늘었다.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서울지역 학교 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처우개선 예산계획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도교육청과 노조의 교섭이 속속 타결되면서 급식 차질이 빚어진 학교수도 전날 900여개교에서 620여개교로 크게 줄었다.

◇ 충남·충북 등 이틀째 파업…도시락 지참, 빵·우유로 해결

충남지역에서는 조합원 2천300명 중 40%인 928명이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135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우려된다.

이 가운데 77개교는 도시락 지참, 42개교는 빵·우유 제공, 8개교는 단축수업 등으로 급식 중단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

충북에서는 급식 종사자 322명을 비롯해 조합원 470여명이 파업에 나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내 초·중·고와 특수학교 480곳 가운데 47곳에서 이틀째 급식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청주 18곳, 제천 8곳, 음성 7곳, 보은 5곳, 진천 4곳, 옥천 3곳 등 47개 학교다.

이들 학교 가운데 40곳은 빵과 우유 등으로 점심을 대체할 예정이고, 3곳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했다. 나머지 4곳은 외부 도시락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충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학교별로 형편에 맞는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 '충북도내 학교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도내 초·중·고등학교 급식에 차질이 발생한지 이틀째인 21일 낮 청주시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으로 학교에서 제공한 빵과 음료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는 급식중단 학교가 전날 47곳에서 50곳으로 3곳 늘었다.

급식이 중단된 12곳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 오도록 했고, 38곳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체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전체 조합원 2천300명 가운데 495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경기도의 경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3개 노조 중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 등 2개 노조원 970여명이 파업에 참여, 89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교육청의 관계자는 "어제처럼 간편식 제공이나 도시락 지참으로 학생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북지역에서는 조합원 2천300여명 중 276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는 전날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전북의 급식 중단 학교는 64곳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조합원 1천500여명 중 220여명이 파업을 지속함에 따라 30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62개 학교, 경북지역 66개 학교, 인천지역 29개 학교, 대구지역 26개교에서도 급식 차질이 우려된다.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의 집회도 이틀째 펼쳐졌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지부는 이날 오전 조합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교육청에서 집회를 열어 정액급식비(월 13만원)·처우개선수당 지급 등을 촉구했다.

부산·울산·경북·인천지역 조합원들도 해당 지역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정규직과의 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