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경계하는 까닭은 뭘까. 대국(大國)의 3대 요건인 경제, 군사, 언어대국의 틀을 중국이 무섭게 확장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성장 기여율이 3분의 1로 미국을 넘었고 올 3분기 수출입 총액 3조1천626억 달러, 같은 시기 GDP 성장률 7.3%로 GDP 규모 세계 12.3%, 선물거래 5년 연속 1위, 9월 유라시아박람회 거래액 60억 달러, 작년 대외 직접투자 1천억 달러, 화웨이(華爲) 롄상(聯想) 샤오미(小米) 스마트폰 등 최고수준 IT 기술,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상장 돌풍,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세계 부동산 싹쓸이, 우주 개척과 세계 철도망 등 이루 예거하기도 버겁다. 게다가 GDP 성장률 7.3%가 저수준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노려 2년4개월 만에 예대(預貸)금리까지 내렸다. 군사력은 또 어떤가. 미 의회자문기관인 미중경제안전보장조사위원회가 20일 '중국의 핵미사일 능력'에 관한 연차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정 7천㎞가 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를 하와이 동부 해상에서 발사하면 미국 전토가 사정권이라는 거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1일 베이징 '시앙산(香山) 포럼(안전보장對話)'에서 창완취엔(常万全)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 중국 위협론 등 각국의 염려를 말소하기 위해 이해를 촉구했다. 그럼 언어대국 상황은 또 어떤가. 중국어 학습 붐은 구미는 물론 6대주와 5대양 섬나라까지 일지 않는 구석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미국의 신경을 자극하는 건 그런 3대 대국 요건만은 아니다. 지난 7월의 미 정부직원 개인정보, 이달 초의 USPS(郵政公社)와 국무부 메일 시스템 등의 사이버 공격에 중국부터 의심했다는 것이고 미 국가안전보장국(NSA) 로저즈 국장은 20일 의회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망까지 다운될 수 있다"며 역시 중국을 지목했다.

울트라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대결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 반, 걱정 반이고 고래싸움 틈새의 한반도 또한 걱정 반, 기대 반이 아닐 수 없다. 눈치만 보다가 등 터지는 새우를 면하기 위해선 통일부터 급하고 미 vs 중 사이에 '무쇠 쐐기'로 독하게 박히는 길밖에 없거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