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대한민국을 '클래식 열풍'으로 이끈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어 2014년에도 클래식을 소재로 한 KBS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와 오는 12월 방송예정인 tvN의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이하 '언제나 칸타레')'등 프로그램이 '제2의 클래식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2008년 방영된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당시 대한민국을 '클래식 열풍'으로 이끌었다. 극중 강마에(김명민 분)와 그의 오케스트라인 석란시립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과 브람스의 '교향곡 3번 F장조 중 3악장' 등은 클래식임에도 불구하고 음원차트 순위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 '신드롬'으로 확장돼 대중에게 클래식을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2008년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클래식 음악과 관련 서적 판매가 증가됐다. 또 교보문고 음반차트에서 이례적으로 클래식 편집음반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인터넷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2008년 10월 기준 클래식 악기의 판매량이 40% 증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실제로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시민 체임버 앙상블'을 만들어 단원을 공모하기도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6년만에 클래식 열기를 다시 일으키고자 클래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브라운관을 다시 찾았다.

KBS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인기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로 인기배우 주원과 심은경을 주인공으로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지난달 13일에 첫 방영을 시작해 시청률 6%를 유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에 매회 클래식음악이 함께해 곡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있다.

이어 1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의 클래식 예능프로그램 '언제나 칸타레'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인천시립예술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금난새 지휘자를 주축으로 개그맨 박명수, 배우 주니, 오상진 아나운서 등 유명 연예인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창단에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언제나 칸타레' 관계자는 "연예인과 일반인 오케스트라가 클래식을 쉽게 접하지 못한 문화소외시설을 찾아 자선공연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클래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등장에 대해 클래식 전공자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협성대 음악과 김현숙 교수는 "엘리트층의 향유물로 평가 받던 클래식을 쉽고 재밌게 풀어 대중이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매체의 영향으로 둔화된 클래식계가 활기를 얻고, 전공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되며 나아가 클래식을 통한 문화복지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