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8일 최근 논란을 빚어온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속칭 '미아리텍사
스' 개발안과 관련, 단란주점 등 유흥위락 시설의 입지를 권장하겠다는 기
존의 방침을 철회했다.
시는 '성매매 밀집촌인 미아리텍사스에 유흥.위락시설의 입지를 권장한 것
은 합법적인 공창촌을 만들어 주겠다는 게 아니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여성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시는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의견서에 대한 회신에서 "관할 성북구는 주
민공람공고 및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부순환도로에 접한) 3개
블록에 권장했던 '유흥 및 위락시설'을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할 예
정"이라고 답변했다.
시는 "이 일대 불법 영업을 하는 기존 무허가 건축물을 합법적 유흥위락 시
설로 사실상 인정하게 됨으로써 단속이 유명무실화 되고 윤락업이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에 관할 구청장이 해당 지역의 불법 유흥
위락업소에 대한 정비.개선 계획을 시행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의 조치는 여성계의 반발에다가, 윤락업소의 난립을 막자는 당초
의 취지와는 달리 이 일대 윤락업이 합법화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확산
되면서 땅값이 들썩거리고 매춘업자들이 몰려드는 현상이 빚어진데 따른 것
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 땅값은 개발안을 발표하기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치
솟았다"며 "평당 200만∼300만원하던 곳이 지금은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
다"고 말했다.
그는 "청량리 588, 천호동 텍사스 등 다른 윤락가의 원조격으로 상징성을
띈 이곳이 유흥위락시설로 권장된다는 점을 악용, 최근 매춘업자들이 몰려
1,2층은 술집,그 위쪽은 여관으로 하는 빌딩을 지으려 한다는 얘기도 나오
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이에따라 줄지어 있는 윤락가 사이로 폭 15m의 도시계획도로를 뚫어
연결고리를 끊는 한편 이 지역 전반에 상업.업무 기능을 권장해 재개발과
함께 무허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윤락업소의 업종변환을 꾀한다는 방침
이다.
미아리텍사스를 포함한 삼각형 모양의 지역인 성북구 하월곡동 88 일대 31
만5천㎡는 지난 95년 이미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변경됐으나 그동안 윤락가
라는 주변 인식으로 개발이 잘 안되다가 지난달말에야 지구단위계획이 결정
됐다. <연합>연합>
'미아리텍사스' 유흥위락시설 개발 철회
입력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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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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