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액 방식보다 안전성 높아
기름으로 인한 불 소화력 배가
식당·가정 주방에 '안성맞춤'
품질인증 받는대로 홍보 착수
안전관련 타분야 진출 포부도
'창업'이라는 단어에는 '도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이를 성공시키려는 창업자들의 도전과정이 바로 '창업'이다. 이 도전의 결과가 우리 사회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이러한 창업자들의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대 창업지원단 가족회사는 창업 초기 기업들이 대다수다. 아직 성공에 도달하진 못했을지라도, 그 가능성은 무한대다. 이들에게서 '창업이야기'를 들어보고, 이들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드므'는 순우리말이다. 궁궐의 화재를 막기 위해 설치한 물건이다. 물을 담아 방화수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주술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밤에 화마(火魔)가 내려왔다가 드므에 담겨있는 물에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놀라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방자동소화시스템을 개발·제조하는 한 창업기업은 화재에 대한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기업명으로 드므를 내세웠다.
기존 국내 음식점의 주방에는 의무적으로 소화 장치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은 수분이 50%가량 포함된 강화액을 활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드므는 강화액 대신 압축공기포를 활용한 소화장치를 개발했다.
기존의 제품은 화재가 발생해 소화액을 분사했을 때, 불길이 사방으로 번지면서 '파이어볼(불이 좌우로 사방으로 퍼지면서 원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압축공기포를 활용한 제품은 압축된 기포가 면도 크림과 같이 형성돼 화재면에 직접 달라붙어 감싸기 때문에 2차 화재의 위험성이 기존의 제품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는 게 드므측의 설명이다.
특히 식당이나 가정집의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경우 기름으로 인한 화재가 많기 때문에, 일반 강화액보다는 압축공기포를 활용해야 소화력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김윤석 드므 대표는 "압축공기포를 활용하게 되면 2차 화재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주방소화시스템보다 더욱 안전한 주방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방자동소화시스템의 품질기준은 최근에 제정됐다. 현재 각 주방에 설치돼 있는 소화시스템은 품질인증 등을 받지 않은 제품들이다. 각각의 업체에서 외국의 기준을 준용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최근에 관련 법이 제정됐기 때문에 품질인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2년여에 걸쳐 제품을 개발한 드므는 품질인증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품질인증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당장은 주방소화장치에 집중하겠지만, 점차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이 사회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