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시기와 장소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 자정 전에 쇼핑몰로 몰려가 주차장과 계산대에 길게 줄을 늘어선 것이 전통적인 풍경이었다면, 올해에는 그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연말 세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올해는 오는 28일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상에서 일찌감치 블랙프라이데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월마트와 타깃, 홈 디포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휴일 세일에 들어갔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한 아마존의 경우 웹사이트에서 10분마다 반짝 세일을 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마트 미국지사의 던컨 맥 노튼 최고 판매 책임자는 "과거 금요일이었던 블랙프라이데이가 목요일로 앞당겨지더니 이제는 일주일 내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11월 내내 계속된다는 의미에서 '블랙 노벰버'로 불러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BDO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 3분의 1 이상은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 저녁 자리에 앉을 때까지 연휴 세일 행사의 대부분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12월 미국 소매업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6천170억 달러(약 685조7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미소매연맹(NRF)은 예상했다.

BDO 측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연휴 세일이 일찍 시작해서 늦게 끝나기를 기대하면서 소매업체들은 이윤을 남기면서도 고객에게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초지만, 이제는 영국 소매업체들도 영향을 받아 연말 세일 행사를 앞당기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