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인권센터와 수원여성의 전화 등 60여개 시민단체들은 18일 수원지검 정문앞에서 집회를 갖고 수원 H고 펜싱 선수 조모(16)양이 지난달 2일 이 학교 체육교사 김모(40)씨와 경기도 펜싱협회 이모(32)씨에게 수차례 성폭행당해 수원남부경찰서에 고소했지만 검찰에 사건이 송치되고도 한달째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일 김 교사 등을 긴급체포한 뒤 같은달 12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의 보강수사 지시에 따라 이들을 풀어 준 뒤 지난달 18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시민단체들은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불러 진위를 가려야 하는데도 검찰이 사건이 송치된 뒤 한달이 지나도록 고소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높고 조양의 정신적 피해가 큰 만큼 조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담당검사인 수원지검 형사1부 이모 검사는 “피고소인들이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데다 증거가 부족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어려웠다”며 “다음주 중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연가와 병가를 낸 채 2개월여째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조양도 1주일 전부터 정신적 고통 등을 호소하며 결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