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다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수원지검 앞에서 수원H고교 펜싱선수 A양을 성폭행한 체육교사 B씨 등의 구속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직 고교 체육교사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는데도 검찰이 한달째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수사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다산인권센터와 수원여성의 전화 등 60여개 시민단체들은 18일 수원지검 정문앞에서 집회를 갖고 수원 H고 펜싱 선수 조모(16)양이 지난달 2일 이 학교 체육교사 김모(40)씨와 경기도 펜싱협회 이모(32)씨에게 수차례 성폭행당해 수원남부경찰서에 고소했지만 검찰에 사건이 송치되고도 한달째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일 김 교사 등을 긴급체포한 뒤 같은달 12일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의 보강수사 지시에 따라 이들을 풀어 준 뒤 지난달 18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시민단체들은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불러 진위를 가려야 하는데도 검찰이 사건이 송치된 뒤 한달이 지나도록 고소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높고 조양의 정신적 피해가 큰 만큼 조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담당검사인 수원지검 형사1부 이모 검사는 “피고소인들이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데다 증거가 부족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어려웠다”며 “다음주 중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연가와 병가를 낸 채 2개월여째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조양도 1주일 전부터 정신적 고통 등을 호소하며 결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