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돈 욕심도 추하기 그지없지만 손쉽게 버는 돈 또한 고운 건 아니다. 프랑스 희극작가 몰리에르(Moliere)의 '수전노(守錢奴)' 주인공 아르파공은 자기 딸 안셀름을 지참금없이 데려가는 노인과, 아들 클레앙트는 돈 많은 과부와 결혼시키고 자신은 아들의 연인과 재혼하려 하지만 여자보다는 끝내 돈을 택한다는 수전노 얘기지만 돈의 가치를 미처 터득하기도 전에 왕창 쉽게 버는 거 역시 보기에도 불안하다. 복권 당첨금, 잭팟 등 돈벼락이 쉽게 날리기 쉬운 것처럼 17세 소녀가 하루에 16억7천만원 돈 방석에 앉는 모습 또한 썩 고운 건 아니다. '푸른 잔디(Green)를 밟으며 산소(Oxygen)나 마시고 햇빛(Light)을 쐬며 걷는(Foot)' 신선놀음이 GOLF(골프)라지만 중국인의 골프 발음은 '까오얼푸치우(高爾夫球)'다. 마치 '기혼 남성만 치는 공(夫球)'이라는 뜻 같아 우습다.
골프 천재소녀 리디아 고에게 당부하고 싶다. Ill got, ill spent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없어진다'는 영어 속담이다. 부디 '돈이 원수다(All is because of money)'라는 원망과 회한(悔恨)의 소리를 평생 입 밖에 내지 않는 풍요롭고도 품위 있는 일생을 보내기를 기대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