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가 청사 뒤편 빈 공터(유휴부지)에 어르신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명아주 3천여개를 심고 '사랑愛-孝 지팡이 만들기 사업'을 펼치는 등 한때 애물단지였던 유휴부지를 활용해 일석이조(一石二鳥)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청려장'으로 잘 알려진 명아주 지팡이는 통일신라 때부터 장수한 노인에게 왕이 직접 하사했으며, 본초강목에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기록돼 민간에서도 신경통에 좋다고 해 귀한 지팡이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명아주 지팡이는 무게가 매우 가벼워 어르신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2014년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사랑愛-孝 지팡이 만들기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가볍고 튼튼한 이동 수단을 제공함은 물론 유휴지를 활용한 공공근로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노인복지 향상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단원구는 앞서 지난 봄과 여름에는 해당 부지에 감자를 심어 수확해 관내 경로당 및 어린이집 등에 전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액의 주말농장 체험비를 받은 뒤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돈을 합쳐 400여만원의 세월호 유가족 좁기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어 남은 유휴부지에는 관내 원곡동에 다문화특구가 소재한 점에 착안, 다문화가정 15가족과 함께 배추 5천포기를 심고 매일같이 정성으로 가꾼 뒤 최근 수확해 해당 다문화가정은 물론 무료급식 경로당 식당과 어린이집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민화식 단원구청장은 "사랑愛-孝 지팡이 만들기는 사라져가고 있는 경로사상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단원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갈 계획이며 1년 365일 유휴부지의 활용을 더욱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