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는 '서포터스' 'SNS기자단' 등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쉽게 볼 수 있다. 기업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점수화해서 상도 주고 입사지원시 가산점도 주겠다며 대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경제침체에 취업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서포터스'나 'SNS기자단' 이름의 대학생 대외활동은 주로 기업이나 기업제품,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 등을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로 홍보하는 활동이다. 10여개의 대외활동을 수행한 대학생 김동현(24)씨는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휴학까지 하고 활동하고 있지만 직무수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2~3개의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는 대학생 안진수(25)씨는 "대외활동 때문에 대인관계까지 악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진수씨가 하는 활동은 주로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을 홍보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공유하기와 '공감'을 눌러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기업에서 모집하는 대학생 대외활동은 주로 기업이미지 개선과 제품 홍보가 목적이다. 대외활동을 수행하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노력에 비해 활동비가 적다는 것이다. 한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서포터스 활동은 매주 온·오프라인 특별미션이 주어지는데 활동비는 20만원 수준이다. 대외활동을 수행하는 또 다른 대학생은 "활동비보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비용이 더 들지만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수료증을 줄 수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대외활동에서도 신조어 '열정페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열정페이'는 배우려는 열정으로 일하라며 대가를 헐값에 치르는 세태를 빗대는 말이다. '열정페이' 논란은 기업뿐만 아니다. 정부기관까지 경쟁적으로 '서포터스' 'SNS기자단' 등의 이름으로 대학생들을 끌어 모으면서 확산되고 있다. 싼값에 홍보효과를 보겠다는 이기심이 취업을 앞두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대학생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김민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