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타결·무역 흑자에도
한국의 시장지배력은 미미


'중국 인문사회 오디세이 시즌 3'의 세 번째 강좌가 지난 26일 인천시 남동구 씨티은행빌딩 2층 인천국제교류재단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은 김형환 중국전략경영아카데미 대표가 '파워 차이나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중국은 남한의 100배 크기인 약 960만㎢ 땅과 13억5천만명의 인구를 가졌다. 우리는 규모의 중국만을 평가한다. 규모의 경제로 시작하는 중국이지만 그것은 현상에 불과하다. 본질은 그 규모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무엇이 그들의 동력인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가를 아는데 있다.

■ 다음은 강연 요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고 그 규모가 우리의 시장이 된다는 상식을 깨야 한다. 보이지 않는 잠식의 피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천288억 달러이다. 무역수지 흑자는 536억 달러에 달한다.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1천458억 달러, 수입 규모는 830억 달러로 628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의 중국시장에서 한국은 흑자다. 겉보기에는 마치 한국이 중국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한국의 기술력과 제품력이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놀라운 것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대부분 대기업을 통한 간접 수출이라는 속내를 본다면 우리의 기회는 아직도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미미한 존재다.

반면 국내 경제에 대한 중국인의 영향력은 어떠한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433만명이다. 같은해 일본인 관광객 수는 275만명에 불과했다. 제주도의 경우를 보면 중국의 영향력은 분명해진다.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5억원 이상의 휴양시설을 구입해 '부동산 영주권' 초기 단계(F-1, F-2 비자)를 밟고 있는 경우는 500여 건에 달한다. 가장 낮은 금액인 5억원으로 따져도 중국인이 제주도에 최소 2천50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중국의 파워는 이제 현실이다. 그들의 글로벌 영향력에 한국의 미래 전략은 얼마나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중국 경제의 핵심은 중국공산당의 정책에 있다. 중국기업은 중국공산당의 변화에 방향을 맞춘다.

앞서가지도 뒤처지지도 않는다. 관건은 현 시진핑 정부의 정책방향과 대외적인 환경의 격차에서 어떤 갈등을 예측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