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자도 시간당 입차대수 제한
불법주차·교통대란 부작용 속출
"전면 유료인데 고객 피해" 불평
수원시가 롯데몰 개점을 앞두고 공영주차장 등 주변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차예약제를 도입하면서 개장 첫날부터 이 일대가 불법 주차 등 극심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KCC공장내 4만3천㎡ 부지에 연면적 23만3천여㎡,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백화점, 쇼핑몰, 마트 등 전관을 개관했다. 수원시는 개관에 앞서 주변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몰 방문 차량에 대한 주차예약제를 도입했다.
당초 롯데몰은 주변 교통혼잡을 예상,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대규모 주차장에 법정주차대수인 1천378대보다 900여대가 많은 2천320대의 주차면을 확보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인근 공영주차장 현황 등 주변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차예약제를 도입해 오히려 주차는 물론 교통대란을 키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롯데몰 주차장 진입로에는 주차예약을 못한 고객들이 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주택가 이면도로나 인도상에 불법 주차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방문자들은 30~40분씩 주차장을 찾다가 인근 빌라나 아파트단지에 도둑주차를 하면서 주민들과 주차시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시가 예약자들도 시간당 입차대수를 500대로 제한하면서 롯데몰 주차장에는 주차면이 500대 이상 남아 텅 비어 있었지만 더 이상 입차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방문자들이 인근 AK플라자 주차장까지 밀려들면서 수원역 고가도로가 주차장이 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수원시가 서울 제2롯데월드몰의 운영체계를 모방하기 위해 주변 여건이 다른데도 주차예약제를 도입하면서 오히려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최근 개장한 제2롯데월드몰의 경우 주변 500여m 이내에 공용주차장과 잠실역 공영주차장이 설치돼 있어 쇼핑몰 이용객들이 충분히 차량을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주부 김민자(48·여)씨는 "백화점 주차장이 무슨 유명 식당도 아니고 미리 예약을 해놓고 이용하냐"며 "전면 유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는데도 고객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장한 지 하루밖에 안 됐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주차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다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조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