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은 현재 중대기로에 서 있다. 서울시 등의 반대속에서도 구리시는 보란듯이 막대한 외자 유치 성과를 통해 추진에 속도를 더했다. 주위의 우려는 점차 기대로 바뀌었고 그간 관심 밖이었던 경기도에서도 GWDC사업 지원을 약속, 사업은 날개를 단 상태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발목이 묶여 아직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믿고 투자자 확보에 나섰던 구리시는 다급한 상황에 놓였다.

해외 유수의 업체들이 투자를 약속했지만 정작 사업 추진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가 또다시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된다면 이 사업은 재추진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적극 투자에 나선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시는 정부가 내세운 미래창조경제의 핵심이 바로 GWDC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건축·인테리어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약된 아시아 유일의 중심기지를 구축해 아시아 디자인 시장을 선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효과와 지역경제 발전은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GWDC가 들어서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경기북부 지역의 발전에 상당 부분 원동력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남양주·포천·양평 등지의 현지 공장들과의 접근성을 토대로 경기동북부 지역을 하나로 연결, 동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최근 연정 주요 사업으로 GWDC를 채택하고 나선 이유다. 경기지역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시설들이 밀집돼 있는 서울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향후 다방면으로 수도 서울과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GWDC추진 범시민연대 백현종 공동대표는 "입으로만 규제 완화를 외칠 게 아니라 정부는 닫았던 귀를 열고 사업의 미래가치와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이종우·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