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인부터 마와리 돌고, 풀되면 안돼!"

실제 취재 현장을 방불케 하는 드라마 '피노키오'의 '기자어(기자세계에 통용되는 은어)'가 대거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피노키오'의 지난 6회 방송에서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최달포(이종석 분), 최인하(박신혜 분), 서범조(김영광 분), 윤유래(이유비 분)의 본격적인 기자생활이 시작됐다. 극중 주인공들의 대사에 실제로 기자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먼저 '라인(Line)'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극중 달포와 인하는 각기 다른 언론사에 수습기자로 같은 라인에 출입하게 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라인은 취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취재구역의 성격의 유사성 또는 지역의 근접성에 따라 묶은 것을 상징하는 일종의 '구역'을 칭하는 단어다. 한강라인을 배정받은 4명의 주인공들이 서로 대립하는 장소이다.

다음은 '마와리'다. 마와리는 일본식 한자 투로 '회전, 순회'를 뜻하며 기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할당 받은 구역과 출입처를 순회하며 취재하는 일을 말한다. 다른 의미는 경찰서 출입기자를 뜻하기도 한다.

극중 달포는 자신이 배정받은 경찰서에 첫 출입해 "안녕하세요! YGN 수습 최달포입니다"라고 패기 있게 인사 했을 때, 타사 수습기자가 지친 모습으로 "어서와. 마와리는 처음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취재한 내용을 다른 기자들과 공유하는 행위 혹은 공동 취재단을 뜻하는 '풀(Pool)하다'와 기자들 사이에 '낙종'을 뜻하는 기자들의 은어인 '물먹다'라는 말도 눈길을 끌었다.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달포-인하-범조-유래의 모습 위로 일주(김영훈 분)의 "타사 수습들과 풀을 해서도 안 되고 절대 물먹어서도 안 됩니다"라는 말이 물 흐르듯 흘러 기자생활의 고단함을 표현했다.

또 사회부 사건팀을 지휘하는 기자를 지칭하는 '캡', 기자에게 비밀리에 정보를 제공하는 취재원을 뜻하는 '빨대'를 포함해 기사의 주요 내용을 말하는 '야마' 등 일반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기자어'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더욱 리얼하게 펼쳐질 기자 생활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노키오' 제작사 측은 "본격적인 기자 활동을 시작하면서 네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로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실제 기자들의 모습을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