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캐스팅 앱' 개발작업 순조
예능프로 기획·영화연출 포부도
"내고향 인천, 소재·스토리 풍부"


2012년 창업한 'ITI'는 영상물의 기획·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가수·연기자 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캐스팅 시스템' 개발의 마무리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이 시스템은 그 동안 배우 지망생 등이 자신의 프로필을 사진 등으로 촬영해 기획사에 홍보했던 것과 달리, 동영상으로 제작해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음악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망생들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ITI 김재훈 대표는 "스마트 캐스팅 시스템은 그 동안 각 연예기획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던 것과 달리 모든 지망생에게 열려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며 "또한 기획사나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사진 중심 프로필보다 연기력, 노래실력 등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중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제작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시스템 개발과 별도로 김 대표는 프로그램의 기획 분야 일에 몰두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기획을 주로 하는 그는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초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예정됐던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그가 기획했던 프로그램도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나아진 만큼, 내년부터 매년 2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편성·제작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프로그램에서 쌓은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연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은 일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할 생각이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능력이 쌓이면 오롯이 내 생각과 감성을 영상에 담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영화를 찍고자 하는 것은 어렸을 때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는 그는 웬만한 배우나 영화연출자보다 많은 영화를 봤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영상을 보는 시각을 기르게 됐고, 현재에 이르게 됐다.

또한 김 대표는 인천 토박이며, 지금도 인천 동구에서 살고 있다. 그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인천에서 영상 관련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인천은 서울에 비하면 영상 관련 일을 하는 것이 힘들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다"면서도 "인천에는 좋은 영화나 영상이 될 수 있을 만한 스토리가 있고 공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만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인천의 매력을 담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