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2시50분께 양주군 장흥면 소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관통저지 농성장인 '북한산 살리기 송추 정진도량'에 용역업체 직원등 105명이 난입해 30여분간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농성중인 스님들과 충돌을 벌였다.

농성장측 스님들은 “이날 새벽기도를 위해 일어난 수경 스님이 철마선원 뒤쪽 산자락 철조망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 고함을 지르는 순간 전경과 유사한 복장의 폭력배 100여명이 철조망을 넘어 진입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진도량에 잔류중이던 수경 스님을 비롯 스님 20여명과 불교신자 10여명은 이들에 의해 농성장 밖으로 밀려났으나 경찰에 의해 사태가 진정된 뒤 복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승려복장을 한 16명과 용역업체원 89명 등 105명을 연행해 의정부·남양주·포천·고양·일산경찰서 등지에 분산 수용하고 동원 배후 및 투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중 16명은 훈방하고 나머지 89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여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조계종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난입자들이 서울소재 E용역업체를 통해 서울, 부산, 광주에서 동원된 폭력배들이며 승려복장의 폭력배들은 조계종 승적이 없는 사이비 승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성타 스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총무원 1층 불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공회사측과 정부를 강도높게 성토했다.

공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조계종은 이번 사태를 일찍이 없었던 법난(法難)으로 간주해 불교계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처를 할 것이며 정부당국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1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정부 시민사회네트워크'도 이날 북한산 농성장 유혈사태에 대한 의정부 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건의 진상 및 배후에 대한 철저한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의정부·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