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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송은범, 한화 김성근 품으로… 4년간 총액 34억 /연합뉴스 |
FA시장에 나온 오른손 투수 송은범(30)이 KIA 타이거즈를 떠나 '옛 스승'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다.
한화는 2일 송은범과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5천만원과 옵션 총 4억원 등 4년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송은범은 한때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과 함께 국내 최정상급의 오른손 투수로 꼽히던 수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 제구력 등을 두루 갖췄다.
2003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한 송은범은 2009년 선발로 활약하며 12승 3패와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선발과 중간·마무리를 오가며 8승 5패와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2013년 시즌 도중 KIA로 이적했지만 이 시즌 1승 7패와 5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7.35, 올 시즌 4승 8패와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신청한 송은범은 원 소속구단인 KIA와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겠다"며 시장으로 향했다.
결국 송은범은 SK에서 뛰던 2011년 여름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김성근 감독 품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송은범이 유망주에서 정상급 투수로 성장하기까지 기술적인 면은 물론이고 심리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을 준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송은범이 이날 받아낸 몸값에 걸맞은 실력으로 부활한다면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도 마운드 전력을 크게 보강할 수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 등 대어급 선수들을 연달아 영입한 한화는 올해는 좌완 불펜 권혁에 이어 송은범을 붙잡으며 마운드 보강에 주력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 주는 투수(송은범)와 베테랑좌완 계투(권혁)가 합류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짜임새를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