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책이 없고 시설도 열악해 외면받던 학교도서관 살리기가 본격 추
진된다.

학교도서관을 지식.학습의 중심이자 지역주민의 평생 학습시설로 바꾸기 위
해 5년간 3천억원 이상이 투입되며 도서관 활용도를 높이는 수업방식도 도
입된다.

다음은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 이희수(李熙洙) 연구위원에게 의뢰해 초중
고 1만172개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도서관 실태와 도서관 활성화 대책의
주요 내용.

◇도서관 실태 = 1만172개 학교중 도서관 설치학교수는 80.4%인 8천181개이
며, 초등학교는 70.9%, 중학교 90.5%, 고등학교 91.9%로 초등학교의 설치율
이 가장 낮다.

도서관이 없는 1천991개교중 학생수 200명이하인 학교가 53%인 1천65개로
농어촌 소규모학교에서 도서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이 있더라도 시설이 열악해 ‘구멍가게’ 수준에 그치고 있다.

초등학교는 평균면적이 교실 1칸 크기를 겨우 넘고, 초중고 전체평균 1칸
이하가 31.5%, 2칸 이하가 74%로 규모가 작고 그나마 입시준비를 위한 독서
실로 주로 사용된다.

학교도서관의 연간 예산은 장서구입비 360만원을 포함해 평균 449만7천원으
로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하면 6천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도서관당 장서수도 평균 5천190권으로 1인당 보유장서는 5.5권
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40%는 한글맞춤법 개정안이 시행된 1989년 이전
에 발간된 책이다.

학교도서관에 배치된 전문인력은 1천298명뿐이며 이중 사서교사는 153명,
겸직사서교사는 265명, 계약제 사서는 880명이다.

인터넷이 가능한 PC도 부족해 1대도 없는 학교가 절반가량인 4천715개교, 1
대인 학교가 2천596개교로 멀티미디어시대의 종합자료실로 활용되기도 미흡
하다.

◇기본시설 및 장서 확충 =도서관이 없는 1천991개교에 2007년까지 도서관
을 신설하며 이미 설치된 학교도서관은 교실 1.5칸 규모에서 2∼4칸 규모
로 늘린다.

학생 1인당 장서수를 5.5권에서 10권으로 늘리며 이를 위해 이미 확보된 3
천억원 이외에 학교마다 학교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 구입에 쓰도록 권장
한다.

도서관을 학교사정에 따라 시청각실, 컴퓨터실 등 특별실과 통합해 다기능
복합시설로 만들고 음악.영화감상, 독서동아리방 등 다양한 공간을 확보하
며 CD롬,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도서관 활용프로그램 강화 = 교육과정 전 과정에 도서관 활용교육프로그
램을 반영하고 도서관을 교과수업, 과제해결, 방과 후 학습공간으로 활용한
다.

교원 연수에 도서관 활용교육을 필수과정으로 반영하고, 교과서에 근거를
둔 학년별.교과별 필독도서를 지정해 운영한다.

학교도서관을 거점으로 하는 특별활동.재량활동.선택교과 등을 운영한다.

◇관리인력 배치 및 전문성 강화 = 모든 학교에 도서관이 설치되면 최소한
1명의 관리인력을 배치하기 위해 교육청 단위로 전담 사서교사를 선발.배치
하거나 겸임교사, 계약제 사서, 순회사서, 현직교사,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을 활용한다.

현재는 도서관당 직원수가 0.18명으로 미국(1.8명), 일본(2.2명)등에 비해
너무 부족해 도서관 관리와 도서관 활용 교육 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
다.

◇민관 협력체제 구축 =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좋은 학교도서관 만들
기 운동’을 펼친다. 학부모가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읽은 책을
기증하는 등의 자발적 봉사활동도 강화한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보완한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