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롯데몰을 방문한 김모(40)씨는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발레 서비스' 안내문을 보고 직원에게 발레파킹 요청을 문의했다가 이내 씁쓸해졌다.

롯데백화점의 MVG(Most Valuable Guests, VIP) 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로, AK플라자나 갤러리아, 신세계백화점의 VIP 고객이어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일반 고객이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인건 알겠는데, 생뚱맞게 다른 백화점 VIP에 좋은 대우를 해준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오픈한 지 1주일도 채 안됐으면서 고객들을 등급으로 나누는 것도 모자라 경쟁 백화점 우수고객에게만 잘해준다니 기분이 불쾌했다"고 말했다.

수원 롯데몰이 인근 경쟁 백화점들의 VIP 고객을 자신들의 VIP로 대우해주면서, 소위 '돈이 되는' 고객을 빼가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개점 초기라 수원점만의 우수 고객이 없다고는 하지만, 연간 1천500만~2천만원 이상을 구매해 VIP가 돼야 이용할 수 있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타사 우수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타 백화점은 물론 일반 고객들에게는 생소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인근 백화점 관계자는 "대놓고 우리 백화점 VIP 고객에게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남의 영업장 우수 고객이 누군지 파악해 가로채겠다는 얄팍한 상술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수원 롯데몰 관계자는 "롯데의 다른 지점 VIP 고객 중 수원 거주자 등을 위한 서비스의 일환"이라며 "타 백화점 VIP를 우대해주는 것은 백화점간 경쟁적인 마케팅의 하나로 서로 우수 고객을 자사 VIP로 대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