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지부(이하 인천예총) 산하 단체장이 2년 연속 자신의 부인을 예술상 후보로 추천한 뒤 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예총은 매년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에게 주는 '인천예총 예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에 최근 '23회 인천예총 예술상' 수상자 4명과 공로상 6명, 신진예술가상 2명과 표창장 13명 등 25명의 수상자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 가운데 인천무용협회 부회장인 강모(38)씨는 지난해 공로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예술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강씨는 인천무용협회 김주성 회장과 부부 사이다.

인천무용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장의 부인 강씨를 단독 수상자 후보로 추천했다. 23년된 인천예총 예술상은 9개 단체가 격년으로 돌아가며 받는게 관행이다. 올해 무용, 문인, 연극, 연예 등 4개 협회가 예술상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국악, 미술, 사진, 음악, 영화 등 나머지 5개 협회가 상을 받는 식이다.

인천예총은 심의위원회를 열어 수상자를 결정하지만 대부분 협회가 추천한 후보를 수상자로 결정하고 있다. 결국 인천무용협회장이 2년 연속 부인을 추천해 상을 줬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문화계 인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단체에서 부인을 2년 연속 예술상 후보로 추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회장의 자질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인천무용협회는 이사회의 동의를 구해 절차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문제가 된다면 상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주성 인천무용협회 회장은 "부회장인 아내가 무용협회 일을 가장 많이 도와줘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추천하게 됐다"며 "부적절하다면 내부 논의를 통해 상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