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출시앞둔 스마트알림장
SNS로 유치원-부모간 소통강화
영세도매 물류관리시스템 개발도


'좋은 엄마'는 2012년에 창업했으며, 웹·모바일 프로그램 개발과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좋은 엄마는 창업 이후 업무를 하청받아 제작하는 외주제작 일을 주로 했다. 이 때문에 창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뚜렷하게 내세울 것이 많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엄마' 함영준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창업 초기부터 개발을 시작했던 '유치원 스마트 알림장 프로그램'인 '좋은 엄마'가 내년 3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이름을 '좋은 엄마'로 한 것도 이 프로그램 때문이다. 좋은 엄마는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다. 각 유치원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구매하면,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과제 등을 엄마들이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각 유치원과 엄마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SNS의 성격을 가미했다는 것이 함 대표의 설명이다.
창업 후 2년 이상 이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지만, 큰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함 대표는 "처음 계획보다 출시가 늦어졌다"며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시 후 3년 안에 유치원 1천 곳에서 '좋은 엄마'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했다.

함 대표는 좋은 엄마를 출시한 뒤에는 좋은 엄마의 유지·관리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영세도매업자를 위한 '공동물류관리시스템'이다. 좋은 엄마가 2년 이상 걸렸던 것과는 달리 두 번째 프로그램은 내년도에 개발을 완료해 내후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재고관리, 공동구매 등의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은 있지만, 우리는 영세도매업자에 특화해 개발을 진행할 것이다"며 "전국의 도매업자 중 80%가 영세한 사업자인데,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업 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많은 젊은 창업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그램만 완성되면 최고가 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렇지만 창업한 지 2년이 지나면서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닌 '생존'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해서 외주제작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목표도 소박하다. 함 대표는 건물의 옥상 간판에 '좋은 엄마'가 걸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는 좋은 엄마의 직원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외주제작을 많이 하다 보니 우리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건물이 크지 않더라도 당당하게 우리의 이름을 내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