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배 인하대학교 총장(사진)이 취임 2년9개월여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박 총장은 8일 오후 5시25분께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총장직을 사임하고, 학자로서 지낸 34년간의 세월을 조용히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의 임기는 2016년 2월까지다.

박 총장은 올해 추진했던 대학구조개편과 교수업적평가방식 변경 과정에서 안팎의 견제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이메일에서 "10여년 동안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구성원들의 이해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고, 외부세력의 간섭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대학구조개편, 교수업적평가방식 변경에서 불필요한 논의를 지루하게 계속해야만 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박 총장은 이어 "저의 개혁성향에서 비롯되는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항공공학과 박사 출신인 박 총장은 1980년부터 2007년까지 인하대 항공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인하공업전문대 총장을 역임하고 2012년 3월 인하대 총장에 취임했다.

/김민재기자